커피를 마시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사내는 들리지 않았다. 카페, 높은 천장에 커피 원두 푸대 자루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사내는 지저분하게 때가 타서 장식용인지 진짜인지 구분 조차 할 수 없는 커피 자루를 올려다 본다. 설마 진짜 원두를 담아 매달아 놓은 건 아니겠지, 사내가 딴청을 피우는 것을 눈치챈 여자, 달아오른 볼이 더 붉게 물든다. 눈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

암호 도둑 – 에필로그

존 레이먼, 페이스북을 전혀 하지 않아, 쉽지 않다. 그래도 말리사가 받은 이메일이 있으니 손쉽게 그가 소규모 투자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알아냈다. 흔히 말하는 제2금융권? 보다 더욱 나쁜 사채업자라는 것도 확인, 그렇다면 수위가 제일 높은 응징으로. 그는 지금도 여러 가지 소송이 복합적으로 맞불려 있다. 인생 참 바쁘게 산다. 개인 파산 중이라 이리저리 떠돌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는데, […]

암호 도둑 – 중

MAC 어드레스가 남을 테니, 다른 노트북이 필요했다. 중고시장에서 구형 노트북을 하나 구해왔다. 윈도 비스타, 그녀는 최초에 산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 중이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진 관리 정도를 컴퓨터로 이용하고 있었다. 데스크톱은 늘 잠자기 모드로, 옛 기종이라 웹캠은 없었으니, 더는 볼게 없었다. 이제 뭐로 해코지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가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야후 메일, […]

암호 도둑 – 상

층간 소음.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이런 이유로 소소한 분쟁과 다툼이 종종 일어난다. 나에게도 새로운 이웃이 위층으로 이사 왔다. 어린아이가 하나? 아니면 둘? 굉장한 출연을 예고했다. 소음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던 시대에 만들어진 아파트, 관리 사무소도 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좋아진 건 없다. 뉴저지, 저지 시티. 오래된 도시. 아파트 역시 100년 같아 […]

사내들의 저녁식사 – 4

일국 제약을 처음 본 것은 5년 전, 정전 사고가 있었던 그 날이었다. 감사팀에 불려 가기 훨씬 전. 그러니까 ‘일국 제약’에 대해 모른다고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고객과의 일대일 대화 이벤트를 마치고, 다른 인턴 동료들과 호텔 행사장을 정리 한 후, 행사 차량으로 지원받은 승합차를 내가 직접 몰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 컴퓨터에서 당일 작업한 자료와 파일들을 […]

사내들의 저녁 식사 – 시작하기 전에

아주 짧은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생각해 놓았던 소재였는데, 간결하게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하여 끝내겠습니다. 좀비 장르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바이러스 재난 이야기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천한 실력도 문제였지만, 자료를 찾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여 포기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까운 이야기 같아서 아주 짧은 이야기로 써보려 합니다. 언제나, 어떠한 피드백 환영합니다. joonho@me.com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 간혹 현실에 존재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