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들의 저녁식사 – 4

일국 제약을 처음 본 것은 5년 전, 정전 사고가 있었던 그 날이었다. 감사팀에 불려 가기 훨씬 전. 그러니까 ‘일국 제약’에 대해 모른다고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고객과의 일대일 대화 이벤트를 마치고, 다른 인턴 동료들과 호텔 행사장을 정리 한 후, 행사 차량으로 지원받은 승합차를 내가 직접 몰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 컴퓨터에서 당일 작업한 자료와 파일들을 […]

사내들의 저녁 식사 – 3

“혹시, 일국 제약이라고 들어 봤나요?” “아뇨, 처음 들어 보는데요?” 감사팀은 나를 불러 조사하였다. 일주일 동안 매일 불려 다녔다.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질문을 하고, 나는 답을 했다. 같은 질문의 반복은 나의 실수를 유도 하기 위한 술책으로 느껴질 정도로 지루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들의 의심은 나를 불안하게 하였다.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

사내들의 저녁 식사 -2

“일국 제약이라고 들어 봤어?” 재석과 나는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다른 동기들은 술이 정도를 넘어섰는지 우리가 다른 테이블로 옮긴 것을 모르는 듯했다. “나는 어제 처음 들었는데, 뭔가 관련이 있어 보였거든.” 15년 전, 지금의 회사는 다른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동기들이 만든, 사적인 모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과는 다르게 인터넷 벤처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지금은 IT 분야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대기업 […]

사내들의 저녁식사 – 1

고기를 굽는 연기 때문에 더욱 북적거리는 고깃집이다. “뭐야 벌써 시작한 거야. 오늘은 삼겹살이라고 하지 않았나? 웬일로 한우?” 천장은 높고, 어두운 고깃집이다. 당연히 오래되었으니 지저분하다. 그러나 우리 동기들은 늘 이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벌써 5년째. 재석 옆에 앉는다. 뭐가 그리 급한지 술잔이 달려오고 내려놓기가 무섭게 소주를 채운다. 닥치고 술부터 마시라는 것인가. 철호 상황을 알려야 하나. 일단 술 […]

사내들의 저녁 식사 – 시작하기 전에

아주 짧은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생각해 놓았던 소재였는데, 간결하게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하여 끝내겠습니다. 좀비 장르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바이러스 재난 이야기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천한 실력도 문제였지만, 자료를 찾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여 포기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까운 이야기 같아서 아주 짧은 이야기로 써보려 합니다. 언제나, 어떠한 피드백 환영합니다. joonho@me.com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 간혹 현실에 존재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