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를 생각하면서

나는 어느날 꿈을 꾸었습니다. 멀리서, 소년은 소리 쳤다. “산티아고 할아버지! 제가 드디어 잡았어요!” 노인은 전망 높은 집에서 마놀린을 바라본다. 그런데 대견한 생각 보다는 가슴 깊이 숨어 있는 분노가 올라 왔다. 아주 약간, 그러나 틀림없이 불편한 마음이었다.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노인은 진정을 한다. 그리고, 손을 흔들면서 소년에게 답례를 했다. 그 누구도 소년이 잡은 청새치를 보고 놀라지 […]

커피를 마시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사내는 들리지 않았다. 카페, 높은 천장에 커피 원두 푸대 자루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사내는 지저분하게 때가 타서 장식용인지 진짜인지 구분 조차 할 수 없는 커피 자루를 올려다 본다. 설마 진짜 원두를 담아 매달아 놓은 건 아니겠지, 사내가 딴청을 피우는 것을 눈치챈 여자, 달아오른 볼이 더 붉게 물든다. 눈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